'겨울 도시' 강원 태백시를 대표하는 태백산 눈축제가 최근 7년간 단 한 푼의 국비도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5년부터 전국의 지역축제 중 관광 상품성이 큰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해 국비를 지원한다.
강원도 행정사무 감사자료를 보면 도내에서는 2017∼2019년 3년간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 춘천 마임축제, 정선 아리랑제 등 17개 축제가 총 20억7천여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1994년부터 매년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가 과거 26년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고작 3년간이다.
태백산 눈축제가 지원받은 국비는 2010년 7천만원, 2011년 5천만원, 2012년 4천만원 등 총 1억6천만원이다.
당시 문화관광축제 선정은 2010년 태백산 눈축제의 킬러 콘텐츠로 시도했던 '도전 기네스 5천인 눈싸움 대회' 영향이 컸다.
최다 인원 눈싸움 세계 기록에 도전했던 이 대회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대회 준비 어려움과 인구 5만 명 소도시의 한계로 말미암아 더는 개최하지 못했다.
태백산 눈축제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국비 지원을 받는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려면 전문가의 현장 평가 점수가 매우 중요하고, 전문가의 현장 평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태백산 눈축제가 장기간 국비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처럼 눈 조각 작품 전시, 겨울 놀이 체험, 공연, 눈꽃 산행 등 태백산 눈축제의 주요 콘텐츠는 과거 26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태백시 관계자는 28일 "축제장의 공간적 한계, 겨울철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인근 지역의 비슷한 겨울 축제 등 문제점이 있지만, 2019년 문화관광체육부의 우수지역축제에 선정되는 등 매년 발전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