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 뚜껑돌을 이날 들어 올린다.
봉토 지름이 21m, 높이가 7m인 63호분은 이보다 더 큰 지름 27.5m의 39호분에 인접했다.
39호분 봉토에 가려져 그동안 도굴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 약 250기 가운데 도굴 흔적 없이 나타난 사례는 63호분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63호분은 길이가 2m에 이르는 넓적한 뚜껑돌 7개를 얹고, 사이를 깬돌로 메운 뒤 점질토를 발라 밀봉했다.
시신과 부장품을 두는 매장주체부는 조성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구소는 소형 카메라로 내부를 조사해 토기들을 확인했다.

매장주체부는 작은 깬돌을 쌓아 네 벽을 만들었으며, 벽면에서는 점토를 바르고 주칠한 흔적이 나타났다.
규모는 길이 6.3m, 폭 1.4m, 깊이 1.9m다.
고분 남동쪽에는 길이 2.7m, 폭 0.6m, 깊이 0.8m인 소형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를 뒀는데, 이 무덤도 길이 1m가량 판석 10∼11개를 놓고 점토로 감싸 마무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63호분에 대해 "봉토 표면에 점토 덩어리를 바른 흔적이 온전히 남았고, 호석(護石·무덤 둘레에 쌓는 돌)이 노출돼 있다"며 "비화가야인 장송 의례와 고분 축조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가야 세력이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고분군 미정비 지역 학술발굴을 진행 중이다.
2016년 이후에는 동쪽 상단부에 있는 63호분과 39호분, 봉토 지름이 약 8m인 38호분과 62호분을 발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