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왕국2’에서 엘사와 안나 자매는 바지 의상을 입고 나온다. 왕자와 결혼하는 결말을 맞는 기존 디즈니 공주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제니퍼 리는 “두 사람은 왕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사람이기 때문에 결함이 있으며 그 결함까지 포함한 진실한 면모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겨울왕국’ 시리즈가 남녀 간 사랑이 아니라 자매애에 초점을 맞춘 배경도 들려줬다. “두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어요. 자매가 합심해서 도전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복잡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죠. 1편에서 엘사가 받은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를 이끌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크리스 벅은 애니메이션 ‘토드와 코퍼’(1981년) ‘인어공주’(1989년)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와 애니메이터를 맡았다. ‘포카혼타스’(1995년)에서는 수석애니메이터를 맡았고 ‘타잔’(1999년)으로 감독 데뷔했다. 제니퍼 리는 2011년 디즈니 스튜디오에 합류해 ‘주먹왕 랄프’(2012년) 각본에 참여했다. 두 감독은 2014년 ‘겨울왕국’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겨울왕국3’도 나올까. 제니퍼 리는 “미정”이라고 했다. “‘겨울왕국2’를 만들겠다는 결심은 마음 깊은 곳에서 나왔어요. 엘사와 안나 자매에 대해 뭔가 더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고, 하나의 완성된 여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금으로선 2편의 마지막 장면까지만 생각한 상태예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