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문화권력 3인방
조우석 지음 / 백년동안
문화부 기자 출신 저자
좌파 문화권력자 3인을 통해
'사상의 그림자' 풀어내

좌파의 주장이나 정책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검증이 끝난 지 한참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는 철지난 사상의 세례를 오래전에 받은 자들이 자유롭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엉뚱한 방향으로 밀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중간 평가는 ‘경제 대참사’라고 부를 수 있다. 모든 것이 악화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성찰이나 반성이나 책임도 없다. 그래서 남은 기간 더 더욱 한국을 침체일로를 넘어 벼랑끝으로 밀어 넣을 것으로 본다. 생각이 틀어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이 과정에서 권력을 쥔 자들은 끊임없이 현장을 옥죄는 정책을 내놓게 된다. 선의의 이름으로 말이다.
이 책은 그 깊고 먼 뿌리를 좌파 문화권력이자 지식권력의 3인방에서 찾는다. 백낙청과 리영희와 조정래다. 이 책은 그들의 사상이 가진 그림자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문화부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사상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저자의 실력과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다. 그는 현대 한국의 문제를 잘못된 생각과 사상과 지식의 문제로 본다. “3인방이 토해낸 말과 글, 거기에서 영향받아 만들어진 또 다른 얘기가 거대한 지식정보의 세계를 형성했다는 것이 결정적 문제다.”
이 책은 문화권력 3인방을 철저하게 분석해 이들의 사상이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낱낱이 제시한다. 먼 사례를 들 필요가 없다. 현직 대통령부터 리영희의 사상적 세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리영희의 역사관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나라”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일 갈등 문제와 반시장적인 정책의 양산은 이런 역사관의 세례로부터 결코 자유로운 일이 아니다.
3인방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우리들의 이념적 합의인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을 깨고 우리 사회를 좌파 패러다임 일색으로 물들여 왔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