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귀화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진안 "대만은 꼭 이기고 싶다"
대만에서 귀화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진안(23·181㎝)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진안은 2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조별리그 A조 인도와 경기에서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 내 최다였다.

2016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재 소속팀 부산 BNK의 전신 구리 KDB생명에 지명된 진안은 2013년 수원여고에 입학하면서 그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선수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에서 33경기에 출전, 평균 8.6점에 4.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진안은 25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스럽다"며 "처음 대표 선발 소식을 듣고 사실이 아닌 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의 실력이 아니고 현재 대표팀에서도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한 그는 24일 대만과 경기에서 5점, 6리바운드에 특히 블록슛을 3개나 해내며 수비에서 제 몫을 해냈다.

모국인 대만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진안은 "어릴 때부터 대만과 경기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한국에 농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왔고, 국가대표가 됐기 때문에 대만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 언니들에게 꼭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21점을 넣은 인도 전에 대해 "상대 스피드가 느려 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었다"고 분석한 진안은 26일 일본과 맞대결을 앞두고 "일본과는 처음 상대하는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도카시키 라무에게 도전하는 입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별 리그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밤 9시 15분 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