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회가 오는 10월 해외연수를 추진하면서 일정 상당수를 관광지 방문으로 계획해 외유성 논란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서부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 10개월 만에 또 외유성 해외연수다.
13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10명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3명 등 13명은 10월 2∼8일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연수를 간다.
연수에는 시의원 1인당 330만원을 포함해 사무국 직원 300만원 등 모두 4천200만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의원들의 해외 연수 목적은 천안에 조성 예정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축구 강국의 우수 사례를 반영하고, 스포츠 시설을 활용한 수익 창출과 스포츠 산업 활성화 모색이다.
의원들은 공식방문 장소는 프랑스 생드니 국립경기장과 에펠탑 안전관리본부,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경기장과 바르셀로나 시립 현대미술관이다.
여기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센강 유람선(바또무슈), 개선문, 에펠탑, 성심성당을 현장 시찰 장소로 끼워 넣었다.
스페인은 구엘공원, 까사밀라, 보케리아 전통시장, 성가족성당, 후니쿨라 체험, 베네딕토 수도원, 바실리카 대성당, 몬주익 언덕, 카탈루냐 광장 등을 방문한다.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다.
전체 출장 기간 중 공식방문 장소를 둘러보는 것은 10시간에 불과하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관련된 행정안전위원회 의원(6명) 외에 복지문화위원회 의원(4명)도 가기 때문에 스포츠 시설 말고 문화예술 관련 시설도 일정에 넣었다"며 "재외국민과의 간담회와 대사관 방문 등 지역 주민과 기관 방문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천안시의회 의원 전원은 지난해 12월에도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일정에 없이 세계적인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몰래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올해 해외연수 역시 외유성 논란이 일자 일부 의원은 여론을 의식해 개인 사정을 들어 연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