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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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들이 무대를 하기 위해서는 매니저부터 스타일리스트, 댄서, 경호원까지 많은 사람들의 서포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돌들은 자신의 스태프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는다. 아이유, 트와이스 등 그룹들은 자신들을 담당하는 경호원과 절친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아이돌 그룹이 경호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경호원 A씨가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딱히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쓴소리 좀 해야겠다"면서 "유명한 건 알겠는데 기본 예의와 인성이 바닥"이라며 지적한 글이 재조명 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유명 아이돌 그룹의 방콕 콘서트에 총괄 경호 업무 담당자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살다 살다 이런 갑질은 처음 겪어보고 놀랐다. 경호원 뿐만 아니라 행사 모든 관계자들은 거의 노예 수준이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나는 'HEC KOREA'를 통해 일을 맡은 것이지 해당 아티스트의 전속 경호업체도 아니고, 직원도 아니다. 다른 그룹은 대표, 매니저, 실장, 아티스트까지 다들 품성이 좋은데 한 그룹만 못 배워도 크게 잘 못 배운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그룹이 내 급여 주는 것도 아니다. 다 같이 고생하는데 서로 격려해주고 기본 예의를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했다.

A씨는 아티스트 육성 문화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들(아이돌 그룹)을 그리 키워서 나중에 군대가서 엄마 찾으면 어쩌려고 그러나. 지금까지 겪어본 최악의 엔터테인먼트였다. 경호원에게 룸서비스 안 시킨게 다행인 듯"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솔직히 성질대로 하고 싶었지만 행사 기획사인 사장 얼굴 봐서 참는다"라면서 "인기가 계급은 아니다. 더 겸손해야 한다. 주변에서 그렇게 욕 먹으면 오래 못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 총수, 대통령, 총리도 다 경호해 봤지만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주변 사람들 스트레스 주며 쾌감 느끼는 성격장애 같더라. 본인 경호원 아니라고 노예, 머슴, 종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경호원들 못살게 굴지 말라"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언급한 'HEC KOREA' 콘서트는 한국과 태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류 공연이었다. 지난 11월 17일 방콕에서 열렸다.

해당 콘서트에는 워너원, 틴탑, 몬스타엑스, 펜타곤, 더보이즈 등 많은 남자 아이돌 그룹이 출연했다. 일부에서는 섣불리 '주인공'(?)을 특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쓴 글을 보니 한 그룹만 문제였던 것 같다", "지금 워너원 확정 수준", "경호팀이랑 사이 안 좋은 걸로 글 올라온 적 있지 않나?", "워너원은 전담 경호팀 따로 있다. 루머 생성하지 말길", "적어도 몬스타엑스는 아니다. 5년차로 활동하면서 인성으로 논란된 적 없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연예인 갑질인가. 한 번에 훅 가는 거 남의 이야기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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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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