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존 컨스터블 '건초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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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태양도 하얀 구름에 가려 한결 여유롭다. 공원 벤치에 누워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면 예쁜 구름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국 낭만주의 화가 존 컨스터블(1776~1837)은 하늘에 구름이 깔려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사실적으로 잡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1821년에 완성한 2m 크기의 대작 ‘건초 마차’는 영국 곡창지대인 서퍽주(州)의 플랫퍼드 제분소 근처의 여름 풍경을 실감나게 재현한 대표작이다. 하늘엔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멀리 녹색 초원에는 알 수 없는 평온이 깃들어 있다. 강을 건너는 마차와 농부, 주인을 반기는 개, 붉은 벽돌 지붕의 아담한 농가는 진짜 풍경을 뚝 떼서 전시장에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컨스터블은 1821년 이 그림을 전시장에 내놓았지만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2년 뒤 파리 살롱전에서 금상을 따내며 컨스터블을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당시 미술비평가들은 ‘이슬이 바닥에 구르는 것 같다’고 평하면서 풍경화를 서양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낭만주의 화풍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도 “강렬하고 미묘한 색채 표현에 감명을 받았다”고 격찬했다. 컨스터블의 이런 풍경화는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파리 바르비종에서 작업한 풍경화가들)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컨스터블은 1821년 이 그림을 전시장에 내놓았지만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2년 뒤 파리 살롱전에서 금상을 따내며 컨스터블을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당시 미술비평가들은 ‘이슬이 바닥에 구르는 것 같다’고 평하면서 풍경화를 서양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낭만주의 화풍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도 “강렬하고 미묘한 색채 표현에 감명을 받았다”고 격찬했다. 컨스터블의 이런 풍경화는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파리 바르비종에서 작업한 풍경화가들)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