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가 결합된 ‘웨이브(WAVVE)’가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상파 '푹'과 SKT '옥수수' 합친다…넷플릭스 맞설 '대형 OTT' 탄생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푹과 옥수수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로써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 맞설 국내 대형 OTT인 웨이브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출시일은 다음달 18일이다.

공정위가 승인한 합병안엔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를 지상파 3사의 합작회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에 넘기는 대신 SK텔레콤이 CAP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위는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통합 OTT 출범으로 인한 독점 등을 막기 위해 조건을 달았다. 지상파 3사가 앞으로 3년간 다른 OTT에 주문형비디오(VOD)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공정위는 “OTT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지상파 방송사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 등을 고려해 조건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합 OTT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3만 명이던 유료 이용자 수는 올해 184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해외 OTT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통합 OTT 출범 배경이다. 공정위가 4개월 만에 기업 결합 심사를 완료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와 CAP는 사업 양수 계약을 맺은 뒤 지난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통합 OTT는 국내 최대인 가입자 1400만 명(옥수수 1000만 명·푹 400만 명)을 기반으로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