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까지 나가 조업 사고 위험↑·한일 갈등에 일본측 경비강화
한일어업협정 결렬 장기화…제주 어민 어획량 줄고 원거리 조업
한국과 일본의 어업협상이 3년째 합의되지 않아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지 못하는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일어업협정 결렬에 따라 2015년 어업 기간(2015년 7월~2016년 6월)이 종료된 이후 2018년 어업 기간(2018년 7월~2019년 6월) 협상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로 3년째 입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는 대체 어장을 검토하고 있는 등 한일어업협정 결렬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도는 일본 측이 한국 연승어선의 불법 어업 문제를 제기하며 갈치잡이 어선 200척 중 130척을 줄여야 한다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측이 최근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제한에 대해 한일어업협상을 연계해 협상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일어업협정 결렬 장기화…제주 어민 어획량 줄고 원거리 조업
제주 어민들은 현재 수년째 일본 EEZ에서 갈치 등의 조업을 하지 못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도 어선주협의회는 4월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무리한 요구로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돼 결국 제주 갈치잡이 연승 어업인들은 목숨을 건 원거리 조업에 내몰리며 출어경비와 사고 위험 증가 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주 어업인들은 일본 EEZ에서 조업하지 못하게 되자 서귀포 남쪽에서 700㎞ 떨어진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까지 나가 원거리 조업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200㎞ 떨어진 일본 EEZ에서 어획한 갈치는 얼음을 채워 운반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동중국해까지 가서 잡은 갈치는 신선도를 유지하지 못해 전량 냉동을 해야 하므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상품성도 떨어지고 있다.

또 동중국해까지 가려면 장기간 조업을 하고 출어경비로 한 번 조업에 700만원을 쓰고 있다.

게다가 장기간의 원거리 조업으로 인해 어선 사고도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나고 있다.

도는 또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 EEZ 인근 해상에서 EEZ 선을 넘어 일본 측으로 오는 한국 어선을 잡으려고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어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