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은 시장이 결정, '환율조작' 존재 안해" 주장
"美, 벼랑 끝에서 말 돌려 이성 궤도로 돌아오라"…'호소'
미국이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적으로 지정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일 반발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미국 재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이 꼬리표는 미 재정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이런 제멋대로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 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인민은행은 "미국이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중국에 '환율조작국'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남을 해치고 자기도 해치는 행위"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자국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은 시장 수급의 기초 위에서 바스켓 통화 요인을 고려해 조절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 안에서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환율 조작'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위안화 평가절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무역 마찰 심화라는 배경하에서 시장의 수급을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함으로써 대미 보복 무기화하고 있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인민은행은 "미국은 작년부터 무역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지만 중국은 경쟁적인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나선 적이 없다"며 "중국은 환율을 무역 분쟁 도구로 삼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도 '반대', '유감' 등 비교적 절제된 표현을 골라 쓰면서 미국의 '올바른 행동'을 촉구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은 미국이 벼랑 끝에서 말을 돌리고 이성의 정확한 궤도로 돌아오기를 권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