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희토류 탐구(15) 프랑스 파리의 옛 이름을 딴 루테튬(Lu)
루테튬은 1907년 프랑스, 오스트리아, 미국에서 3명의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각각 독립적으로 발견됐다. 이 중 프랑스 화학자인 조르쥬 위르뱅이 최초 발견자로 인정돼 그의 뜻에 따라 원소 이름을 프랑스 파리의 옛 이름인 루테시아(Lutecia)를 따서 루테슘(Lutecium)으로 명명했다. 이후 1949년에 지금 이름인 루테튬(Lutetium)으로 철자가 변경됐다.
루테튬은 희토류 원소 중 가장 희귀하다. 지각에서의 존재비는 0.5ppm(1ppm=0.0001%) 가량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 때 가격이 가장 비싼 금속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용도 다변화에 성공한 툴륨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이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루테튬의 광석 매장량은 약 20만t으로 추정되며, 연간 생산량은 10t가량에 그치고 있다.
루테튬은 희귀하며, 생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싼 축에 속하기 때문에 대량으로는 사용되진 않지만 여러 가지 분야에서 조금씩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원유를 정유하는 데 화학 촉매로 쓰인다. 또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출기, 암 치료에 쓰이는 방사선 의약품 등에 소량으로 첨가되고 있다. 외에도 X선 형광체, 고굴절율 렌즈, 레이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재료 등 다양한 활용처를 가진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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