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70광년 떨어진 'PDS 70 c' 행성서 관측…목성 위성 형성 이론 입증
별이 행성 만들듯 행성도 달 만드는 먼지·가스 원반 가져
지구에서 약 370광년 떨어진 곳에서 대형 가스행성을 형성 중인 'PDS 70 c' 주변에서 달(위성)을 만들 수 있는 가스와 먼지 원반이 처음으로 관측됐다.

이는 목성을 도는 위성들이 행성 주변의 원반에서 가스와 먼지를 끌어들여 형성됐다는 이론을 실제 관측으로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와 라이스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천문학 조교수 안드레아 아이셀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6개 접시안테나로 구성된 전파망원경 배열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집합체(ALMA)'를 이용한 PDS 70 c 관측 결과를 온라인 저널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공개했다.

행성 주변의 먼지와 가스 원반은 행성형성 이론에서 제시됐지만 별이 생성되고 약 1천만년 내에 사라져 실제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별이 행성 만들듯 행성도 달 만드는 먼지·가스 원반 가져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 주변의 위성들도 목성 형성 초기에 행성 주변의 원반에서 먼지와 가스를 끌어모아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은 됐지만 이론에 그쳐왔다.

연구팀은 행성 원반을 찾기 위해 젊은 별 주변을 집중적으로 관측했으며 최근 적외선과 광학 망원경을 통해 2개의 거대행성이 발견된 PDS 70 행성계는 이를 확인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PDS 70은 태양 질량 4분의 3 크기 왜성으로 b, c 두 행성이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를 여전히 끌어모으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현재 크기는 목성의 5~10배에 달한다.

PDS 70 b는 별에서 약 28억9천만㎞, PDS 70 c는 약 53억㎞ 떨어진 곳에서 궤도를 돌고 있으며, 이는 각각 태양에서 천왕성, 태양에서 해왕성 거리와 비슷하다.

PDS 70 b는 지난해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VLT) 적외선 이미지로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수소가 별이나 행성에 떨어져 이온화하면서 방출하는 'H-알파'라는 가시광선으로도 관측됐다.

연구팀은 H-알파를 통해 두 행성이 "여전히 가스와 먼지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행성이라는 확신을 얻었으며", ALMA를 이용한 밀리미터 전파 관측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별이 행성 만들듯 행성도 달 만드는 먼지·가스 원반 가져
아이셀라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ALMA로) 관측한 것을 적외선과 광학 이미지와 비교함으로써 미세한 먼지 입자가 집중된 곳이 행성을 둘러싼 먼지원반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행성 형성에 관해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문이 아직 많다"면서 "우리는 마침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으며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다른 행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 답변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