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중회담, 대화 모멘텀 높여"…시주석 "북미 3차대화 지지"
文대통령 "미중무역 원만히 해결되길 희망…한 나라 선택하는 상황 없길"
文대통령 "中, 미세먼지 해결 협력하자"…시진핑 "환경보호 10배 노력 기울여"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고 시 주석이 회담에서 전했다.
다만 이는 시 주석이 전달한 내용을 브리핑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정확한 발언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대화 추진이 강화돼야 한다"며 "북미 간 3차 대화에 대해 지지한다"는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언급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북한 외무성이 오늘 남측을 통한 북미 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는데, 시 주석의 전언과 배치된다'고 묻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시 주석의 말을 특히나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며 "전달된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 입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도 기존과 변함이 없다.
조속한 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는 국민에게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양국민의 우호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양 정상은 대기환경 오염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도 가능한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한중 정상은 경제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관련,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 있어 1·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며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며,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은) 화웨이 관련 문제를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5G 사업과 관련해 시 주석은 원론적인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의 특별한 답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과 관련, "양국의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돼 있다"며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런 원칙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동위(55)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이 최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를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수장으로 선출된 것에도 축하 인사를 전했고, 양 정상은 FAO를 비롯해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 협의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오후 5시40분부터 40분간 오사카 웨스턴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두 정상 모두 G20 계기 일본 방한에서 처음으로 가진 양자 회담이었다.
순차통역 방식이 아닌 동시통역 방식으로 회담이 진행돼 양 정상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