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개 국가에서 '기생충' 상영…제작·배급사 순익 200억 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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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기생충’이 유엔 가입국(193개국)보다 많은 202개 국가에서 현지어로 번역돼 상영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5일 개봉해 역대 한국영화 최대 관객(68만 명)을 기록했고 베트남에서는 21일 개봉해 ‘토이 스토리4’를 제치고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어요. 흥행보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게 큰 성과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51)는 26일 “‘기생충’은 프랑스에 이어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차례로 개봉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 대표는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드라마제작사 후리기획에서 일했다. 영화홍보대행사 바른생활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청년필름과 엘제이필름을 거쳐 2010년 바른손이엔에이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가려진 시간’ ‘희생부활자’ 등을 제작했다. 2016년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로 취임해 봉 감독과 작업했다. 총제작비 171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 국내 극장에서만 제작 및 투자 배급사의 순수익이 약 200억원을 헤아리고 해외 흥행으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칸영화제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와 함께 세계 양대 영화제라 할 수 있어요.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는 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죠.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세계 영화팬이 꼭 봐야 할 필수 영화로 꼽힙니다. 다른 한국영화에도 각국 팬의 관심이 커질 겁니다.”
곽 대표는 나라별 포스터를 모으면서 현지 반응도 함께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각국 언어로 제작된 포스터를 비교해보니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며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으니 제작자로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기생충’의 칸 공식 시사회 이후 각국 영화인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해외 영화인들이 다음날부터 곽 대표에게 ‘엄지 척’ 사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그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혔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가려낸 것은 총 22번이지만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입니다. 주최 측은 이 점을 높이 평가했어요. 의견이 갈리지 않았고, 모두가 원했던 작품상이란 거죠.”
봉 감독은 수상 전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감독으로 정평이 났다. 장르를 변주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낸 감독으로 평가됐다. “봉 감독은 해외 영화인 사이에서 유니크한 감독으로 통했어요. ‘기생충’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미학적으로 뛰어나게 풀어내 칸에서 인정받을 거라고 일찌감치 확신했습니다. 다만 황금종려상 수상은 워낙 변수가 많으니 운에 맡길 문제였죠.”
그는 “‘기생충’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기회가 되면 봉 감독과도 다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51)는 26일 “‘기생충’은 프랑스에 이어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차례로 개봉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 대표는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드라마제작사 후리기획에서 일했다. 영화홍보대행사 바른생활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청년필름과 엘제이필름을 거쳐 2010년 바른손이엔에이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가려진 시간’ ‘희생부활자’ 등을 제작했다. 2016년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로 취임해 봉 감독과 작업했다. 총제작비 171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 국내 극장에서만 제작 및 투자 배급사의 순수익이 약 200억원을 헤아리고 해외 흥행으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칸영화제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와 함께 세계 양대 영화제라 할 수 있어요.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는 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죠.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세계 영화팬이 꼭 봐야 할 필수 영화로 꼽힙니다. 다른 한국영화에도 각국 팬의 관심이 커질 겁니다.”
곽 대표는 나라별 포스터를 모으면서 현지 반응도 함께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각국 언어로 제작된 포스터를 비교해보니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며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으니 제작자로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기생충’의 칸 공식 시사회 이후 각국 영화인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해외 영화인들이 다음날부터 곽 대표에게 ‘엄지 척’ 사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그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혔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가려낸 것은 총 22번이지만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입니다. 주최 측은 이 점을 높이 평가했어요. 의견이 갈리지 않았고, 모두가 원했던 작품상이란 거죠.”
봉 감독은 수상 전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감독으로 정평이 났다. 장르를 변주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낸 감독으로 평가됐다. “봉 감독은 해외 영화인 사이에서 유니크한 감독으로 통했어요. ‘기생충’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미학적으로 뛰어나게 풀어내 칸에서 인정받을 거라고 일찌감치 확신했습니다. 다만 황금종려상 수상은 워낙 변수가 많으니 운에 맡길 문제였죠.”
그는 “‘기생충’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기회가 되면 봉 감독과도 다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