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IC는 박 단장을 새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내정하고 평판조회 등 인사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KIC는 12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우 본부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공개모집을 했다. 지원자 10여 명 중 박 단장을 비롯해 이창훈 전 공무원연금 CIO, 윤석 전 삼성액티브운용 대표, 구세훈 전 동양자산운용 부사장 등이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네 명의 후보자 중 박 단장이 면접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약 4주간의 인사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박 단장을 신임 CIO로 임명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보험사 및 연기금에서 주식, 채권, 해외투자 등을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생명 운용역을 시작으로 삼성생명투신운용, 아이투신, 새마을금고 전략투자팀장을 지냈다. 이후 알리안츠생명 CIO를 거쳐 2016년 말부터 사학연금 CIO로 일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지난 1분기 7561억원의 투자수익(누적 기준)을 기록했다.
다른 연기금 CIO 출신이 국부펀드인 KIC의 CIO로 선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단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업계 관계자는 “박 단장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전 자산군에 걸쳐 경험이 풍부한 데다 삼성생명 런던법인 출신으로 영어에도 능통해 국부펀드 CIO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보유 외환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운용자산이 142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