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는 현대중 밝힌 실사 마지막 시한
대우조선 노조·지역대책위 "현장 실사 저지"…충돌 가능성
현대중공업 현장 실사 임박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전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법인분할을 마무리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현장 실사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 사이에는 오는 3일∼7일 사이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6월 첫째 주는 현대중공업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실사 기간 마지막 주다.

지난 3월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1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시작했다.

처음 실사 기간을 8주로 잡았던 현대중공업은 2주를 추가해 실사 기간을 10주로 늘렸다.

그동안 회계법인 등을 통해 문서 실사,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열람 등을 해온 현대중공업은 실사 9주째인 지난주까지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았다.

정확한 회사 상황을 파악하려면 문서 실사 외에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대우조선 노조는 현장 실사를 반드시 막겠다는 당초 입장에 변함이 없다.
현대중공업 현장 실사 임박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전운
실사단이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면 노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일찌감치 현장실사 저지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실사저지훈련을 하고 옥포조선소 정문 등 실사단이 들어올 만한 출입구를 지키며 감시하고 있다.

법인분할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려는 현대중공업 노조를 지원하려고 지난달 30일 울산으로 갔던 대우조선 노조원 200여명도 거제로 복귀했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도 대우조선 정문에 천막을 설치하고 실사 저지에 동참했다.

대우조선 노조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이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현장 실사를 막을 수밖에 없다"며 "물리적 충돌도 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현장 실사 임박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전운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이 10여년 전 추진한 회사 매각 때에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막은 바 있다.

2008년 10월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4개 회사는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현장실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가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 등을 봉쇄했다.

당시 실사단과 노조 사이 충돌은 없었지만, 현장 실사는 결국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