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캐스팅 눈길

극은 그리스·로마 신화와 같은 영웅 스토리를 따라 펼쳐진다. 새로운 배경에 익숙한 이야기가 더해진 것이다. 이런 시도가 시청자에게 참신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작가들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백인이 아니라 우리의 얼굴을 한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 되기 위해선 시각효과도 중요하다. 판타지를 실감나게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과 함께’ 등을 만든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덱스터가 참여했다. 최근 CJ ENM의 덱스터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두 업체는 사업적 제휴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양사의 시너지를 실험할 첫 작품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덱스터는 이 작품에서 8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굵직한 사극을 집필한 작가들과 섬세한 현대극을 만들어온 연출가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가도 관심사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공동집필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사극 ‘성균관 스캔들’을 제작한 경험이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현대극에 더 강점을 보여왔다.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시즌제로 이어질지도 눈여겨볼 점이다.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드라마인 만큼 성공을 거둔다면 시즌2, 시즌3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가들은 “원래 신화나 전설이라는 것이 고대인이 만들어낸 옛날이야기”라며 “이 작품도 그냥 누군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