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퇴장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마감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이 혹평을 쏟아냈다.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44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파울 상황에서 본머스의 헤르페손 레르마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는 이유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내내 레르마의 견제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에다 후반 수비수 후안 포이스의 퇴장까지 겹치면서 수적 열세 끝에 0 대 1로 패했다. 리그 최종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4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 매체들은 손흥민의 퇴장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날을 세웠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손흥민의 경솔한 행동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을 인용하면서 "손흥민의 퇴장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신경질을 부리기엔 너무 큰 대가"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선 역시 주심의 판정을 두둔했다. 이 매체는 "레르마가 손흥민에게 불필요한 접근을 한 것은 맞지만 손흥민의 행동도 정당화될 순 없다"면서 "손흥민은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온도차를 보였다. 데일리메일은 "레르마가 손흥민을 먼저 자극했고 결국 퇴장까지 이끌어냈다"면서 "손흥민이 퇴장당하기 앞서 전개된 상황들을 보면 본머스 선수들에게 몇 차례 킥을 당하면서 냉정함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RT는 "이번 시즌 가장 멍청한 레드카드 중 하나"라면서 손흥민을 퇴장시킨 판정에 대해 혹평했다.

손흥민은 이날 퇴장으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마감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에버튼과의 최종전에 나설 수 없는 것은 물론 징계가 나올 경우 다음 시즌 개막전 출전도 할 수 없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