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왼쪽),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오른쪽)(사진=트위터)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왼쪽),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오른쪽)(사진=트위터)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세계적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가 비트코인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과거 비트코인을 비판하던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언급한 반면 버핏 회장은 한층 더 부정적 시각을 견지해 눈길을 끌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고유 가치가 없으며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사기꾼들을 끌어들인다”면서 인생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며 가상화폐(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비트코인은 쥐약과 같다”며 비판적 발언을 한 바 있다. 그 이전에도 비트코인을 ‘튤립 버블’이나 ‘신기루’에 비유해왔다.

하지만 퍼거슨 교수는 생각이 달라졌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퍼거슨 교수는 호주 경제일간지 AFR이 개최한 비즈니스 서밋의 비공개 행사에서 “암호화폐는 망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핏의 주장과 정반대 입장을 밝힌 셈이다.

퍼거슨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쓰일 만한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으나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절정에 달한 지난 2017년 말 미국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금융 역사상 가장 큰 버블(거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뀐 시각을 내비쳤다. 또 “지난 10년간 금융의 변화보다 앞으로 10년의 금융의 변화가 훨씬 더 혁신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한 블록체인 회사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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