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인투자자는 여윳돈이 생기면 돈을 ‘어떻게’ 굴릴지부터 고민한다. 돈을 얼마나 불리면 좋을지, 언제까지 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미뤄둔다. 수익률은 높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막연한 목표를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눈을 돌렸다가 높은 변동성을 이기지 못하고 손실을 확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투자 꼬리표’를 먼저 달라고 조언한다. 이 자금을 몇 년 뒤에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를 정해야 바람직한 투자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 목표를 정하고 목표 수익을 달성할 방법을 탐색해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이는 기법인 ‘목적기반투자(GBI: goal based investing)’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투자자가 프라이빗뱅커(PB)나 재무설계사 등을 통하지 않고 투자 계획 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개편한 홈페이지에 투자자 맞춤형 무료 재무설계 플랫폼 ‘목적기반투자 시뮬레이터’를 추가했다.

투자자는 목적기반투자 시뮬레이터에 자신의 나이와 투자 기간, 최대 3개의 투자 목표, 목표별 우선순위, 초기 투자금액과 매달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입력한 뒤 결과를 조회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목표 달성을 위한 적정 투자금액을 알려준다. 시장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 3300여 개를 분석해 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도 제시한다. 달성 확률을 최대로 높이려면 시점별로 현금,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등 자산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은지도 제안한다. 자산별로 삼성자산운용이 추천하는 펀드 상품도 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주택 구입자금 마련, 대출금 상환 등 개인별 상황에 맞춰 적합한 투자법을 제시해주는 시뮬레이터”라며 “누구나 별도 가입절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