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SK그룹이 추구하는 키워드는 ‘행복’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8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임직원 300여 명과 함께한 ‘행복 토크’에서 임직원의 행복 및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에 대해 격의 없이 소통했다. 최 회장은 행복 추구와 워라밸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임직원이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제안하고 참여하는 자세가 변화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팀장 결재 없이 ‘본인 기안 후 본인 승인’ 절차를 통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신고제’를 도입했다. 구성원이 직접 자신의 휴가 사용을 승인하면, 그에 대한 알림 메일이 소속 팀의 팀장과 유관 부서 팀원들에게 전달된다. 이전까지 구성원은 팀장에게 구두상으로 휴가 날짜를 알린 뒤 결재를 올리는 방식으로 중복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SK텔레콤도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통해 구성원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일할 때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단 휴가는 완벽한 재충전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장기 휴가도 운영 중이다. 2016년 도입된 ‘빅 브레이크’ 휴가는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빅 브레이크란 근무일 기준 5~10일, 주말 포함 시 최대 16일의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임직원들은 이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시베리아 횡단, 탄자니아 세렝게티 종주, 남미 일주 등 학창 시절 돈이 없어 망설였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리프레시 휴가’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10년 단위로 리프레시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45일의 장기간 휴식을 취한 뒤 업무에 다시 몰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위한 기업문화 확산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도 가족친화 우수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SK텔레콤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는 구성원 개개인이 근무시간을 직접 설계하는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이다. 평균 출근시간은 기본적으로 오전 9시지만 본인의 업무 환경과 가정, 자기계발 등 개인 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을 유동성 있게 조절한다. 마감 등의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구성원은 이를 근무계획에 미리 반영해 그 전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눠 일할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