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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인물] 비운의 조선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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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인물] 비운의 조선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1962년 1월26일 김포공항.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와 밤색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그에게 달려가 “아가씨”라고 불렀다. 조선의 마지막 상궁들이었던 이들이 맞이한 여성은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였다. 조선의 마지막 왕녀로 태어나 일제에 의해 일본 땅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던 그가 37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순간이었다.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과 후궁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환갑에 얻은 늦둥이 딸 덕혜옹주를 특히나 귀여워했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덕혜옹주의 운명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일제의 등쌀에 덕혜옹주는 14세 꽃다운 나이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31년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결혼했다. 일제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

    이듬해 덕혜옹주는 딸을 낳았다. 하지만 곧 조현병이 발병했고, 일제 패망 이후에는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1946년 덕혜옹주는 일본의 한 정신병원으로 옮겨졌고, 1955년에는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1956년 딸이 자살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실종되자 상태는 더 악화됐다. 실종된 딸은 찾지 못하고 사망 처리됐다.

    한국에선 잊혀지고 일본 남편에게선 버림받은 덕혜옹주가 귀국하는 데는 도쿄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김을한의 역할이 컸다. 덕혜옹주는 1989년 타계하기 전까지 창덕궁 낙선재에서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와 여생을 보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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