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실은 1788년 완성돼 이듬해 초연된 곡을 다시 연주했을 뿐이다. 이 행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실질적 국가는 아니었지만 황제의 영예만은 유럽 가톨릭 군주들의 꿈이었던 신성로마제국은 쇠락해가고 있었다. 그 아들 대에 소멸됐으니, 레오폴트 2세의 즉위는 꺼져가는 불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차르트 협주곡은 배경을 따질 것 없이 아름다움과 격조, 뛰어난 구성미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