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타고 가던 홍콩~마카오 30분이면 OK, '亞 작은 유럽' 마음껏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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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세계 최장 55㎞ 강주아오 대교 개통
세계 최장 55㎞ 강주아오 대교 개통

◆카지노 그 이상의 글로벌 관광 도시로
마카오 곳곳에선 이미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5분 남짓, 걸어서 10분 정도에 펼쳐지는 리조트 시티오브드림스와 그 주변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었다. 2009년부터 조성된 이곳엔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호텔과 식당, 쇼핑몰 등이 모여 한번에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한 리조트 안에 4개의 호텔과 20개가 넘는 식당, 유명 브랜드숍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곳에만 머무는 여행객도 많다고 한다.

시티오브드림스에서 5분 남짓 떨어진 곳으로 걸어나갔다. 마카오가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한 베네시안리조트 덕분이다. 길게 늘어진 운하를 따라 곤돌라를 타면 유럽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뱃사공은 손님들을 태우고 노를 저으며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건물 곳곳에 배치된 300여 개의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커피 한잔을 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기쁨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고풍스러운 유럽식 골목도 곳곳에

마카오의 상징 성바오로성당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티오브드림스에서 택시를 타고 20여 분 가서 10분 정도 걸으니 높은 계단 위에 있는 성바오로성당에 닿았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수도사들이 설계한 이 성당은 몇 차례나 화재를 겪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성당 정면과 계단 정도만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면은 정교하고 우아함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반면 뒷부분은 화재로 인한 그을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여행객들은 마카오의 화려함에 묻힐 뻔한 역사의 흐름과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마카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