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협의·경영진 교류 추진키로…클라우드 서비스 공조 강화 전망
"삼성, MS에 서버용 반도체 공급 확대할 듯…제품에 MS 클라우드 탑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7일 방한 중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이 자리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두 회사의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5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MS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 협의와 경영진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MS를 클라우드와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나델라 CEO가 최근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협력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실제로 MS는 혼합현실(MR), AI, 양자 컴퓨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다.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고용량 반도체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의 MS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주요 제품에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9월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함께 미국 아이다호주(州)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과거 수차례 회동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국내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IT 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의 회동 기회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델라 CEO는 한국MS가 이날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퓨처나우'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4년 만에 방문했다.
삼성 이재용, MS 나델라 CEO 회동…AI·클라우드 협력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