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텔리틱스' 자체 개발
4000개 항목 데이터 수집
태양광 모듈 출력 극대화할
최적조합 찾아…불량률 '뚝'
공정 자동화·스마트 팩토리 가속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 LG 인텔리틱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불량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태양광 모듈을 구매할 때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얼마나 높은 출력을 내느냐다. 받아들인 빛에너지를 전력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고출력 제품이다.
태양광 모듈에 대한 예측 오류율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22%에서 8%까지 떨어졌다. 모듈 출력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면서 올해 태양광 생산라인에서 약 5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속도 내는 공정 자동화
LG전자는 이 시스템을 휴대폰과 TV, 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에도 확대 적용했다. 휴대폰 무선감도검사 공정은 단말기 상하단의 안테나 송수신 감도를 측정하는 공정이다. 이 공정에서는 ‘가성 불량’을 최소화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했다. 가성 불량이란 불량이 아닌데도 불량으로 판정하는 경우를 뜻한다. 불필요하게 재검사를 진행하도록 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비용을 늘린다. 올해는 인텔리틱스 시스템 덕분에 가성 불량 판정을 받는 제품이 줄어들면서 무선감도 검사 불량률이 2.2%에서 1.2%로 낮아졌다.
LG전자는 국내 일부 공장에만 적용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전 세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각 기기를 자동화해야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자동화되지 않은 공정 중 어떤 부분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면 품질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