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이 보험회사 전속을 떠나 법인대리점(GA)으로 옮긴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수료율'이 아닌 '다양한 상품 취급'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험대리점협회는 회원 GA 소속 설계사 중 보험사에서 옮겨온 1천280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보험사에서 GA로 옮긴 이유에 대해 '소비자에 유리한 생명·손해보험사의 다양한 상품 취급이 가능해서'(5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보험사의 실적 압박 스트레스'(17%), '보험사보다 자유로운 영업활동'(11%), '수수료 및 수당체계'(5%)가 뒤를 이었다.
협회는 "전속설계사가 자사 상품만으로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보장·재무설계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느껴 GA로 이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협회는 2개 손보사와 5개 GA의 설계사 수수료율을 비교해보니 보험사 전속설계사의 수수료율은 월 보험료의 850%, GA 설계사의 수입수수료는 1천350%, 지급수수료는 877.5∼904.5%라고 했다.
즉 전속설계사 수수료율 850%는 보험사 운영비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 수수료율인 반면, GA가 보험사에서 받은 수당·수수료(수입수수료)에서 운영비(33∼35%)를 떼고 설계사에게 지급돼 실제 받는 수수료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보험사가 전속설계사 운영에 드는 간접비용을 설계사 수수료에 포함하면 오히려 GA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