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미래형 먹을거리…혁신성장 고삐 죄겠다는 의지 비쳐
전폭적 지원 약속으로 '고용' 파워 가진 대기업에 채용 확대 우회 요청
단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파리까지 와서 수소차를 시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일정이 당일 오전에야 언론에 알려지면서 애초에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보였으나 청와대는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의 수소차 시승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그만큼 문 대통령이 수소차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국내도 아닌 프랑스 파리에까지 날아와 수소차를 탄 이유 중 하나는 이 분야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 불리면서 정부의 혁신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도 없어서 미세먼지 문제에 훌륭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소차는 충분히 더욱 성장시킬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현대차의 수소차를 시승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서 "세계가 미래차로 나아가는데 우리가 안이하게 출발해 늦은 게 아닌지 걱정했다"면서도 "범정부적 노력으로 수소차 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니에서 시작해 짧은 시간에 세계적 강국이 됐듯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강국의 힘을 키우자"고 제안해 수소차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결국, 문 대통령은 수소차 분야에서 다른 자동차 기술 선진국보다 앞선 현대차가 최근 들어 독일과 일본 등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혁신성장의 고삐를 죄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소차를 시승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고는 데 대기업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이 외국 방문 기간에 현지에 있는 우리 대기업을 관계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는 당장 일부 보수 진영이 제기하는 '문재인 정부=반(反) 대기업 정부'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뿐만 아니라 올해 2월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국내에서도 적잖이 대기업 현장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이 둘러본 현장이 미래의 혁신성장을 책임질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고용 확대의 가능성이 큰 부문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해보는 이러한 잠재력을 고용 확대로 연결짓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대기업을 비롯한 민간 부문의 과감한 투자 없이는 일자리의 난맥상을 풀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정부가 대기업이 주도하는 미래의 먹을거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성장의 여력을 일자리 확대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