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콜롬비아 출신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82)의 작품전이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진갤러리에서 열린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녹색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페르난도 보테로의 ‘녹색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미국과 스페인 등지에서 활동한 보테로는 풍만한 여성의 몸이 뿜어내는 매혹뿐만 아니라 라틴문화에 자신의 예술혼을 쏟아부은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킨다.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한 작가, 보테로는 자신의 미술·문학 작품을 통해 라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국내 초대전 형식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제작된 회화 15점이 걸린다. 뚱보 여성을 비롯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자, 커피포트가 있는 정물 등 라틴문화를 통해 보테로의 총체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