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부문 1위 김아림(23)이 79번째 참가한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아림은 23일 경기도 용인 88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그는 2016년 데뷔한 후 약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없이 3억5539만원을 벌고 있던 그는 우승상금 2억원을 더해 5억5539만원으로 상금랭킹 6위로 올라섰다.

17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국내 투어에서 비거리만큼은 압도적 1인자로 불려온 그는 지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0)와 명승부를 펼치는 등 우승 문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2라운드 후 선두에 3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그는 선두였던 오지현(22)이 전반에 1타를 잃는 사이 3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오지현은 이후 14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했고 같은 시간 김아림은 2타를 더 줄였다. 승기를 잡은 김아림은 15번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승부처인 17번홀(파4)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18번홀(파5)에서 안전하게 파로 마쳤고 우승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은 이날 4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했으나 김아림에 밀려 9언더파 207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까지 갔다가 돌아선 오지현은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으나 상금랭킹 1위를 사수했다. 상금랭킹 2위 최혜진(19)도 오지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격차를 유지했다. 최혜진은 대상포인트에선 1위 자리를 지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은 3언더파 213타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랭킹 1위 신지애(30)는 이븐파 216타 공동 37위로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