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누아르 영화 속 음식… 추억에 취하는 '홍콩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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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홍콩 미식여행
홍콩 미식여행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저우룬파의 단골 맛집 ‘팀 초이 키’

120년 역사의 보양식 요리집 서웡펀

장궈룽이 감탄한 광둥음식점, 푹람문

최고 가성비, 백종원이 사랑한 포장마차 오이만상

홍콩산 수제 맥주의 풍미 더 에일 프로젝트
몽콕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골목,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천국이 애주가의 발길을 기다린다. 더 에일 프로젝트는 에일 애호가부터 젊은 힙스터, 동네 주민이 유쾌하게 어울리는 펍이다.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고 가도 상관 없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홍콩산 수제 맥주의 풍미다. 쓰촨 후추를 사용한 흑맥주부터 오미자로 맛을 낸 에일까지,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상상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하나만 고르기 아쉽다면 3종의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맥주 플래터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 요리에서 영감을 얻은 샌드위치들이 기막히게 맛있으며, 거위알 노른자 크러스트를 올린 감자 튀김 또한 별미다
매력적인 칵테일이 가득한 룸309
룸309는 세련된 부티크 호텔 더포팅어의 ‘존재하지 않는 바’다. 포팅어 호텔은 한 층에 오직 여섯 개의 객실만 운영하기 때문에 309호라는 룸 넘버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이름처럼 룸309는 호텔 복도의 정체 모를 철문 안에 숨어 있다. 호텔의 또 다른 바 엔보이(Envoy)에서 카드 키를 받은 뒤 룸309의 문을 연다. 바깥에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어둡고 화려한 바가 갑자기 등장한다. 길죽한 실내를 따라 늘어선 바 좌석에 앉으면, 특별한 칵테일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투명한 색이다. 진토닉처럼 원래 투명한 칵테일이라면 별다를 게 없겠지만, 불투명한 피나 콜라다나 어두운 갈색의 올드 패션드 등 원래 색이 짙은 칵테일만 골라 투명하게 완성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비결은 바나나, 피넛 버터, 요거트 등의 부재료를 원주와 함께 증류해 풍미를 불어넣는 것. 바의 이름부터 칵테일의 레시피까지 홍콩 최고의 바텐더로 공인받은 안토니오 라이의 작품이다.
홍콩식 분식집 취화 레스토랑
홍콩의 나이트 라이프를 상징하는 란콰이펑의 길목, 24시간 운영하는 차찬탱이 한 곳 있다. 차찬탱은 차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하는데, 홍콩식 분식집이라고 이해해도 좋겠다. 웰링턴 스트리트의 취화 레스토랑은 파티를 즐기거나 술을 마신 뒤 허기를 해결하고 가려는 사람들로 늦은 시각까지 붐빈다. 완탕면, 참깨 소스를 뿌린 토마토 샐러드, 간단한 파스타, 피시볼 수프, 다양한 토핑을 올린 국수, 햄과 치즈를 끼운 토스트까지 취화의 메뉴는 무척 다양하다. 내가 원하는 메뉴로 해장한 뒤 호텔에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센트럴 근처에서 ‘술집 호핑’을 마친다면, 취화에서 야식을 즐겨보는 것을 잊지 말자.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여행메모
◆제10회 홍콩와인&미식 축제= 10월 25일부터 28일 사이 홍콩 와인과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홍콩 와인앤 다이닝 페스티벌(Hong Kong Wine & Dine Festival)이 10월25~28일 빅토리아 하버와 항구 산책로 일대에서 열린다. 포브스가 ‘세계 10대 미식 축제’로 선정한 홍콩 와인과 음식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올해 홍콩 와인과 음식 축제는 450여 이상의 와인 부스와 음식 부스, 컨셉트 스토어, 스페셜 커피 시음관과 엔터테인먼트 존이 들어선다. 축제 기간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만점을 준 최고의 와인이 공개되며 사케와 싱글 몰트 위스키, 크래프트 비어도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