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우지원·이천수 선수가 포천힐스로 간 까닭은?
“포천힐스가 이렇게 가까웠어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천수(37·전 축구 국가대표)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렇게 말했다.

“제가 동두천에 살아봐서 잘 아는데, 고속도로 뚫리면서 진짜 가까워진거에요.” 탤런트 박광현(41)이 거들었다. 프로골퍼 지망생인 그는 언더파와 70대 초반을 오갈 정도로 골프 실력이 빼어나다. 주변에선 이미 ‘티칭프로 해도 되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자 소문난 골프광인 중견배우 윤다훈(54)이 ‘군대시절 스토리’를 보태 한 술 더 뜬다. 그 역시 라이프베스트 스코어가 2언더파일정도로 뛰어난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고수다. 쉰 중반인 지금도 드라이버 샷 250m를 거뜬히 보낸다. “예전엔 지방도로를 타고 포천지역 골프장에 와야 했는데 탱크 행렬 한 번 만나면 세월아 네월아 했어. 골프장 티타임에 늦는 건 숱했고, 지금은 포천IC에서 딱 3분이야.”

지난달 28일 오전 6시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컨트리클럽(대표 정구학)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오간 말들이다. 이날 포천힐스에는 이들을 포함해 농구선수 우지원, 탤런트 오지호, 영화배우 이정진 등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골프 방송 진행자로 활약 중인 프로골퍼 김현명을 비롯해 ‘스크린골프 여왕’으로 유명세를 탄 김지민 프로, 박보경 프로도 이들과 라운드를 함께 했다. 모두 JTBC골프 방송출연을 계기로 가까워진 사이다.

포천힐스CC가 스포츠 스타, 유명 연예인 골프 마니아들의 ‘순례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 많은 골프장 중에서 하필 북부 지역의 포천힐스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나게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우지원의 ‘증언’이다.
이승엽·우지원·이천수 선수가 포천힐스로 간 까닭은?
“이달 초에 지인 초청으로 처음 포천힐스에서 골프를 쳐봤는데 멀 줄 알고 일찍 차를 타고 나왔다가 너무 빨리 도착해서 깜짝놀랐다. 지인 역시 2년만에 왔는데 ‘천지가 개벽했다!’며 좋아했다. 잔디 상태도 너무 좋아서 지인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이에 앞서 전 프로야구 스타 이승엽과 스포TV 야구 해설위원인 서용빈 등도 포천힐스를 방문해 라운드를 즐겼다. 다양한 코스 레이아웃과 수려한 경관에 반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유명 프로들도 많다. 골프 칼럼니스트이자 스타 골프 레슨 강사인 신나송은 한경비즈니스 화보 촬영을 위해 골프장을 들렀다가 아에 홍보대사라는 인연을 맺기도 했다.

지역명 ‘포천’에서 느껴지는 ‘멀고 먼 북부지역’느낌은 이제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체증’ 없이 서울 전지역에서 40분이면 닿는 ‘앞마당 골프장’의 이미지로 뒤바뀌고 있다. 일상이 바쁜 스케쥴로 꽉 찬 유명인들이 빨리 라운드를 마치고 일상으로 막힘없이 복귀할 최적의 골프장으로 포천힐스를 꼽는 이유다.

LPGA 메이저 챔프 출신인 박지은 프로는 매주 포천힐스에서 레슨칼럼용 화보 촬영을 진행한다. 박지은 프로는 “가깝기도 가깝지만 골프장 자체로도 좋다. 골프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샷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골프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천힐스는 다음달 2일과 24일 국내 최고 명품 레슨 프로그램인 ‘한경골프최고위과정(책임교수 고덕호 프로)’의 필드 레슨 과정을 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