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1차 이산가족 상봉단이 사전 집결한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임시환전소를 운영했다. 이번 임시환전소 설치는 우리 측 이산가족이 20∼26일 북한 금강산을 방문하는 동안 사용할 달러를 바꿀 수 있도록 위한 것이다. 환전소에선 환전 금액에 상관없이 70%까지 환전수수료도 우대해 준다. 두 은행은 2차 상봉단이 모이는 오는 23일 환전소를 한 번 더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국민은행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환전소를 운영한다. 달러 환전만 가능한 임시환전소에선 ‘외국환 거래업무 취급 지침’에 따라 1인당 최대 2000달러까지 환전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봉 가족뿐 아니라 이번 이산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 직원과 공무원들도 환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이산가족 상봉을 돕기 위해 임시 환전소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대한적십자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2005년 열린 제1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부터 임시 환전소 운영을 도맡아 해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통일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임시환전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주 북한에서 열린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