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체르니시 소장이 보유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르게이 체르니시 소장이 보유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비소프트가 바이오신약 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약 후보물질인 '알로스타틴'과 '플립7'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후보물질을 개발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곤충연구소(이하 곤충연구소)와 협업하기로 했다.

투비소프트는 24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바이오신약 연구소 설립 선포식'을 열고 곤충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곤충연구소의 소장인 세르게이 체르니시 박사는 지난달 22일 투비소프트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체르니시 박사가 1991년 처음 발견한 신약물질인 알로페론은 헤르페스바이러스(HSV), 급성B형감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치료제로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다. 알로페론은 초파리에서 추출한 면역물질이다.

알로스타틴은 알로페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물질로, 알로페론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임상 결과 항암백신과 함께 투여할 때 효과가 높아짐을 확인했다.

알로스타틴을 이용해 만든 피부관리 제품인 '알로메딘'도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다. 투비소프트와 세르게이 박사 연구팀은 알로스타틴을 기반으로 항암 면역치료를 위한 보조제, HPV 치료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플립7은 항생제 후보물질이다. 박테리아가 형성된 보호막인 바이오필름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엔토믹스'라는 연고 제품을 개발해 세균성 습진,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당뇨성괴사 등의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조강희 투비소프트 대표는 "바이오신약연구소를 설립해 알로스타틴과 플립7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상업화할 것"이라며 "면역항암제 및 천연항생제 글로벌 신약의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바이오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대표를 겸직 중인 에이티파머는 곤충연구소로부터 알로스타틴과 플립7의 특허전용실시권을 확보하고 있다.

200억원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이 다음달 20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17일 임시주총에서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는 시점에 납입하기로 투자자들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