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은 깨달음을 주고, 사람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질문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질문은 꼭 필요하다. 질문은 질문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삶과 사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와즈 교이치로가 쓴 《굿 퀘스천》은 좋은 질문의 기술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이채롭다. 그의 직업은 ‘경영자 코치’로 20여 명의 고객과 계약을 맺고 2~3주에 한 번 정도 대기업 경영자를 만나서 오로지 질문만 하고 돈을 번다. 그가 경영자를 만나는 프로그램은 이른바 ‘코칭 세션’이라 불린다. 인기가 많아 더 이상 고객을 받을 수 없을 정도라 한다. 이 책은 ‘질문은 왜 중요한가?’ ‘네 가지 질문’ ‘좋은 질문 어떻게 할까?’ ‘좋은 질문 만드는 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굿 퀘스천 / 아와즈 교이치로
굿 퀘스천 / 아와즈 교이치로
저자는 좋은 질문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좋은 질문은 깨달음을 주고, 사람을 사로잡으며, 질문자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팀워크를 살린다”고 설명한다. 서평자 입장에서 좋은 질문은 명확한 문제의식과 자기 생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 귀빈들 앞에서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국인들의 질문이 원활하지 않다면 언어 장벽 이외에 위의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가벼운 질문, 나쁜 질문, 무거운 질문, 좋은 질문이 있다. 가능한 한 상대방을 위축시키거나 질책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식의 질문을 두고 나쁜 질문이라고 부른다.

이 책의 핵심 내용에 속하는 부분은 좋은 질문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열두 가지 포인트다. ‘말’ 자체만이 아니라 ‘말’ 이외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 대화 분위기에 맞춰 즉석에서 질문을 생각하는 것, 질문하되 충고하지 않는 것, 간결하게 꼭 묻고 싶은 것만 하는 것, 상대방 입장에서 질문하는 것, 부정적인 질문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흔하게 관찰되는 현상은 상대방의 상황이나 시간 그리고 장소 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질문하는 일이다.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장소·국면에서 질문하는가가 중요하다. ‘좋은 질문 만들기’에 대해 저자는 “효과적인 방법은 자기 안에 내재화돼 있는 질문에 가깝지만, 정작 본인은 ‘맹점’처럼 간과하고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피해야 할 일은 동떨어진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내재화된 질문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세 가지 V’를 되새길 때 가능하다. 여기서 ‘세 가지 V’는 비전(vision·목표), 밸류(value·가치관), 그리고 보케블러리(vocabulary·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비전은 상대방이 진심으로 해 보고 싶은 것, 밸류는 그 사람이 어떤 것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보케블러리는 그 사람이 평소 대화할 때나 질문 또는 대답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말한다. 거래처, 동료, 가족 등과 대화할 때 ‘세 가지 V’를 대화 속에서 찾는다면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자에게 질문하는 전문가 경험에서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