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32.11㎡ 규모의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의자 200여 개가 새로 들어왔다.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이 10개 좌식 빈소를 3개 좌식, 2개 입식, 2개 혼합식 빈소로 리모델링해 운영하면서 입식 빈소와 혼합식 빈소에서 쓸 의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의자업체 관계자는 “장례식장, 음식점 등에서 주문하는 의자는 개당 가격이 몇천 원대부터 몇만 원대까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장례식장 의자는 노인들이 밤새도록 앉아 있어도 편해야 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며 “‘어디가 입식으로 바뀐다’는 말이 들리면 업체들 사이에서 납품계약을 따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입식 열풍에 의자 시장 '들썩들썩'
입식 열풍으로 의자업계가 휘파람을 불고 있다. 목과 허리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성 의자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1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의자 시장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허리를 양쪽으로 잡아주는 등받이로 잘 알려진 듀오백 의자가 이 시장의 선구자 격이다. 1997년 출시된 이후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연간 4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디즈는 ‘생애주기별 라인업’을 구축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공략했다. 연령대별로 체형과 키, 몸무게 등에 따라 맞춤형 의자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의자업체는 각각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의자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 2월 LG유플러스와 함께 IoT 의자 ‘링고스마트’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자세 변화 데이터와 자세별 시간, 바른 자세 비율, 착석시간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듀오백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듀오백 온’을 선보였다.

입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리클라이너(안락의자)도 인기다. 수입 제품 가격이 최고 4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몸의 움직임과 하중 등에 맞게 신체를 지지해줘 장시간 TV 시청이나 독서에도 피로가 덜 쌓인다는 장점이 있다. 목, 허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의자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1위인 바디프랜드는 2007년 매출 27억원에서 지난해 4129억원으로 10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