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예기해도 어느세 금새 까먹고 짜증난다.
과장님은 잘 가르쳐서 환골탈퇴 시키라는데 됄지 모르겠다.
이따 또 열락하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와글와글]. 이번엔 맞춤법을 틀리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기분상하지 않게 지적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직장인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기분 좋게 남자친구에게 틀린 맞춤법 알려주고 싶다"는 제목의 글로 맞춤법 지적하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사연을 공개했다.
평소 얘기→예기, 연락→열락, 돼→되 등 기본적인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A씨의 남자친구.
처음엔 자존심 상할까 봐 참았지만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게 싫었던 A씨는 용기를 내서 몇 가지 고쳐줬다.
하지만 A씨의 의도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왜 날 가르치려 드냐"면서 기분 나빠했고 사이만 냉랭해졌다.
A씨는 "기본적인 것도 틀리면 다른데 가서 무시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해봤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내버려 둬라"라고 돌아선 것.
A씨는 "내가 국어 강사도 아니고 솔직히 실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건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학교도 괜찮은 데 나왔고 직장도 멀쩡한 남자친구가 왜 맞춤법에만 약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틀린다고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지켜보기만 하기엔 거슬리고 그렇다고 지적하면 서로가 무안해지는 맞춤법.
누군가 나에게 지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틀린 맞춤법이 거슬릴 때 중국의 학자 뤼신우의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에게도 결점은 있는 법이다. 완벽한 사람만이 남의 단점을 지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동안 자신의 단점을 지적받을 기회는 단 한 번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기에 단점을 지적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감사해해야 스스로에게도 이롭다"는 명언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