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후배에게 인수임계를 하느라 전화 못받았어.

아무리 예기해도 어느세 금새 까먹고 짜증난다.

과장님은 잘 가르쳐서 환골탈퇴 시키라는데 됄지 모르겠다.

이따 또 열락하자."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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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와글와글]. 이번엔 맞춤법을 틀리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기분상하지 않게 지적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직장인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기분 좋게 남자친구에게 틀린 맞춤법 알려주고 싶다"는 제목의 글로 맞춤법 지적하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사연을 공개했다.

평소 얘기→예기, 연락→열락, 돼→되 등 기본적인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A씨의 남자친구.

처음엔 자존심 상할까 봐 참았지만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게 싫었던 A씨는 용기를 내서 몇 가지 고쳐줬다.

하지만 A씨의 의도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왜 날 가르치려 드냐"면서 기분 나빠했고 사이만 냉랭해졌다.

A씨는 "기본적인 것도 틀리면 다른데 가서 무시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해봤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내버려 둬라"라고 돌아선 것.

A씨는 "내가 국어 강사도 아니고 솔직히 실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건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학교도 괜찮은 데 나왔고 직장도 멀쩡한 남자친구가 왜 맞춤법에만 약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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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저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도 좋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 틀려도 정도껏 틀려야지", "맞춤법 저 정도로 틀리면 난 정떨어지던데", "맘에 드는 남자가 맞춤법을 너무 틀려서 내가 고쳐줘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에게 틀리는 건 본인도 안 좋을거다 했더니 고쳐달라 해서 결혼까지 이어졌다. 모르면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전문가가 학식이 많아도 맞춤법이 틀리기 시작하면 신빙성이 확 떨어짐", "아. 없던 정도 떨어질 판", "난 전 남친이 멋진을 멎진이라고 쓰는순간 심장이 멎어버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틀린다고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지켜보기만 하기엔 거슬리고 그렇다고 지적하면 서로가 무안해지는 맞춤법.

누군가 나에게 지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틀린 맞춤법이 거슬릴 때 중국의 학자 뤼신우의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에게도 결점은 있는 법이다. 완벽한 사람만이 남의 단점을 지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동안 자신의 단점을 지적받을 기회는 단 한 번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기에 단점을 지적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감사해해야 스스로에게도 이롭다"는 명언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