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 북측이 '6자회담은 죽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클럽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남북미 1.5트랙 대화에 한국 단장으로 다녀왔다고 소개하며 "(북측이) '6자회담은 죽었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등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 중 누가 이런 언급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북한의 구도는 과거처럼 6자회담 또는 중국의 중재에 의거해서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게 아니고 한국 정부가 중간에 있고 나아가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생존 전략의 모색이라는 것이 북한의 새로운 길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새로운 진정성이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또 "(당시 회의에서) 북한이 오래, 여러 차례 말한 것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였다"면서 "지금은 해소됐지만 헬싱키회의 때만 해도 (북한은) 트럼프를 어떻게 믿느냐, (북미정상회담을) 안 한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한국 정부가 나서서 노력해 달라, 이번에는 꼭 해야 된다, 안 되면 어떡하느냐, 걱정이 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북한대표단을 보면서, 나중에 돌이켜보니 또 한 번 위장평화 공세나 기만술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보이는 (북한의) 변화는 진정성 있는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서 현실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이 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돼가는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우군을 마련해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워닝(경고) 성격도 있다.
한 번 더 고압적으로 나오면 언제든지 왕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 정찰총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협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공식적 외교전담 국가기구가 공식 협상에 나서기 전에 길을 뚫는 역할을 하는 게 정보기관"이라며 "접촉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이지만 당 부위원장직을 갖고 있고 통일전선부만 아니라 관련 국제사업까지 지도한다고 봤을 때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출신이고 정찰총국을 지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 부원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대화 실종 기간이 장기화하고 (북한에) 대미 외교채널 공백이 상당히 커 공백을 메울 사람이 많지 않은데 최선희, 최강일 이런 사람들이 메워야 될 상황"이라며 "최선희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