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에서 최민정·심석희 맹추격
'한국메달 싹쓸이' 위협하는 캐나다 킴 부탱… "즐기고 배우는게 우선"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를 앞세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메달 싹쓸이를 예상한 외신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AP통신은 캐나다의 킴 부탱이 쇼트트랙 여자 500m와 1,000m에서 최민정에 이어 은메달을, 1,500m에선 심석희, 최민정에 이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부탱을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리스트로 꼽았다.

바꿔 말하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메달 전선에 가장 큰 경쟁자가 부탱인 것이다.

8일 강릉 영동대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만난 부탱은 "강릉아이스아레나도 그렇고 여기도 빙판도 마음에 들고 훈련도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이 직접 뜬 빨간 모자를 쓴 23살의 부탱은 마리안 생젤레, 발레리 말테즈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 캐나다 쇼트트랙 대표팀 중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세계랭킹에서도 500m와, 1,000m 2위, 1,300m 3위를 차지했다.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 속에서 생애 첫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부탱은 "월드컵이나 다른 대회랑 마찬가지로 편안하고 기분 좋다"며 전혀 긴장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날 훈련에서도 부탱을 비롯한 선수들은 훈련장에 울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웃기도 하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6살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신었다는 부탱은 "항상 전보다 나아질 수 있어서" 스케이팅을 좋아한다고 했다.

부탱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대한 즐기고 많이 배우는 것이 목표다.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메달을 따게 되면 물론 기쁘겠지만 아직은 배울 게 많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대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자 부탱은 각국 여자 쇼트트랙 강자들의 이름을 대면서 '최'(민정)와 '심'(석희)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최와 심은 모든 선수들의 도전 상대일 것"이라며 "두 선수를 아주 좋아한다.

정말 잘 타는 선수들이고 언젠가 내가 그들보다 잘 타고 싶다"고 웃었다.
'한국메달 싹쓸이' 위협하는 캐나다 킴 부탱… "즐기고 배우는게 우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