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시설관리센터(이하 센터)는 부산항만공사로부터 항만시설 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센터 경영지원실 등지를 압수 수색했다.
2014년 이후 채용과정과 인사기록이 담긴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해당 시기 센터 인사담당 직원과 고위 간부 2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같은 데이터를 복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고위 간부 중 1명은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고 지난해 1월 해당 간부의 딸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다른 한 명은 2014년 7월 자신의 조카를 공모 절차도 없이 단독 지원자로 속여 부정 채용했다는 게 구체적인 제보 내용이다.
경찰 수사는 센터의 한 직원이 "직원 10여 명이 부정 채용됐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들 직원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부 압력이나 금품 거래, 부정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부정 채용된 것으로 지목된 직원 중 일부는 센터에 일감을 주는 부산항만공사 고위 간부 2명의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인사담당 직원들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제보 내용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