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26일 퇴임식에서 "20대 입사했을 때와 지금의 현대자동차 위상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며 "하지만 영광된 어제보다 힘겨운 앞날을 마주한 내일을 생각하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현대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할 일이 있다"며 "우리 직원들이 잘못된 신화, 즉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잘못된 미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규모가 크든 작든 노사가 함께 보살피고 키워야 할 소중한 생명체"라며 "큰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갈등에 시달리다 보면 쓰러진다는 사실을 최근 많이 봐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숱한 기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 회사는 괜찮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너무 치렀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노조도 현실을 직시하고 근원적인 쇄신만이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