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의 카드뉴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11.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톱스타 없이도 흥행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원톱 주연인 박해수부터 '해롱이' 이규형,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 '유대위' 정해인, '고박사' 정민성까지 '감빵생활'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들이다.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감빵생활' 속 다섯 명의 배우를 다시 만나보자.

◆ 박해수 - '괴물 투수' 김제혁 役

성폭행 위험에 처한 동생을 구하다 감옥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괴물 투수. 야구 앞에선 누구보다도 듬직하지만 사랑 앞에선 한없이 여리다. 자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해수는 2000년대부터 대학로 극단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연기력을 쌓아왔다. 시청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으나 '감빵생활'로 대중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이규형 - '해롱이' 유한양 役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인물. 마약에 취해 해롱대며 '감빵생활'의 귀여움을 담당했다.
애교 있는 말투와 몸짓으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해롱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규형은 '비밀의 숲'에서 카리스마 강한 수사관이지만 자신의 정의를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윤세원 과장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감빵생활'을 마친 그는 뮤지컬 '팬레터'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박호산 -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役

오랜 시간 철강소를 운영해 볼트와 너트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인물. 특유의 혀 짧은 말투, 해롱이와 티격태격하는 브로맨스가 압권이다. 매회 웃음을 선사하고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박호산은 전작 '피고인'에서의 진지한 모습과는 상반되는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정해인 - '유대위' 유정우 役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극 초반 세상을 향한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캐릭터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수감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정해인은 지난해 전작 '불야성',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또래에 비해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이어 주연을 꿰차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 정민성 - 고박사 役

100억 대의 배임과 횡령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하루 일과의 반은 고소장을 쓰느라 바쁘고, 나머지는 법률 외우기에 올인한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정민성은 19년 만에 무명을 떨쳐냈다. '감빵생활'로 배우 생활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그는 2018년을 누구보다 바쁘고 행복하게 보낼 예정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