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기타 이중주로 듣는 슈베르트의 '밤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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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란츠 슈베르트의 리트 ‘밤과 꿈’(1823)은 고요한 밤 그리고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꿈에 대한 찬가다. 밤이 지나가고 새벽에 이르면 “정숙한 밤이여, 다정한 꿈이여, 돌아오라”고 아쉬워하는 구절로 끝맺는다. 슈베르트는 ‘아주 느리게’라는 지시를 붙여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타계한 아르헨티나의 혼성 기타 듀오 폼포니오-자라테는 제법 빠른 속도로 연주한다. 고즈넉한 맛은 줄어들었지만 기악곡으로 바뀌면서 굳이 원래 가사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으니 전혀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도 된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생의 모든 면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이 연주가 규범으로 떠오르면서 기타로 연주할 때는 노래보다 빠른 경우가 일반적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