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앱 '콰이'로 동영상을 찍은 배우 수지(왼쪽)와 공효진. /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더빙 앱 '콰이'로 동영상을 찍은 배우 수지(왼쪽)와 공효진. /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영화나 드라마 속 목소리를 동영상에 입혀주는 더빙 앱(응용프로그램) '콰이(Kwai)'가 인기다. 동영상으로 의사소통을 즐기는 10~20대를 정조준해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얼굴 인식 애니메이션 필터에 목소리 필터까지 더해 동영상 제작의 재미를 높인 게 특징이다.

콰이는 국내 연예인들이 앱으로 찍은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공효진과 아이유는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여주인공 최애라(김지원분) 의 대사와 목소리에 맞춰 연기했다. 수지는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인기를 얻었던 이하늬의 '레드카펫' 영상을 립싱크했다. 동영상에서 다정한 연인 연기를 펼친 가수 남태현과 손담비가 열애설에 휩싸이며 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NS 팔로워 수가 많은 스타들이 잇달아 동영상을 선보이면서 파급력은 커지고 있다. 빠르게 입소문을 탄 콰이는 30일 현재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열애설을 불러일으켰던 콰이앱을 이용한 남태현, 손담비의 인스타그랩 캡쳐.
열애설을 불러일으켰던 콰이앱을 이용한 남태현, 손담비의 인스타그랩 캡쳐.
중국 업체가 개발한 콰이는 기존 앱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동물 모양 필터를 씌운 짤막.한 셀카 동영상은 네이버의 '스노우'나 카카오의 '카카오톡 치즈'를 떠올리게 한다. 촬영한 동영상을 앱 안에서 공유할 수 있다. 팔로워가 '좋아요'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SNS 기능도 담고 있다.

콰이의 차별화된 기능은 더빙이다. 업계는 콰이가 동영상을 만들어 주고받는 데 익숙한 10~20대의 취향을 잘 읽어냈다고 분석한다. 특히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미고 편집하는 과정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목소리 필터가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영상 촬영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재밌게 찍을 수 있는 필터가 대중화되면서 동영상 기반 커뮤니케이션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콰이에서 찍은 동영상을 앱에서 바로 공유해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 사진=콰이 캡쳐
콰이에서 찍은 동영상을 앱에서 바로 공유해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 사진=콰이 캡쳐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