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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된 엄마 현실 육아] (6) 야단치지 않는 엄마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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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된 엄마 현실 육아] (6) 야단치지 않는 엄마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아이를 키우다가 흔히 말하는 '뚜껑이 열리는 순간'은 비일비재하다.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아이가 반갑게 달려온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이런. 들고 있던 우유를 내 옷에 부어버렸다.

    순식간에 속옷까지 푹 젖어들어가는 그 느낌.

    '아 이거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옷인데.'

    반가움도 잠시.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른다.

    아이는 우물쭈물하며 엄마가 화를 낼 건지 아닌지 눈치를 보고 있다.

    선택의 순간이다.

    '휴~ 내가 지금 화를 낸다고 젖은 옷이 없던 일이 되나. 우유는 이미 쏟아졌는데.'

    "우유를 쏟았네. 앞으로는 조심하자. 네가 실수한 거니까 흘린 우유는 네가 직접 닦아야 돼."

    버럭 할 줄 알고 조마조마하던 아이는 엄마 마음이 바뀔세라 황급히 걸레를 가져와 고사리손으로 열심히도 닦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주위에서는 "화를 정말 안 낸다"고 놀라워들 했다.

    이렇게 대처할 수 있기까지 그간 얼마나 많은 셀프 트레이닝을 했던가.

    아이는 자아가 강해지기 시작한 네 살 무렵부터 고집이 늘어가고 야단을 친다고 말을 듣지는 않았다. 살살 던지면 낮게 뛰고 세게 던지면 더 높이 튀어 오르는 탱탱볼 같았다. 나는 목소리를 높이고 더 자주 야단을 치게 됐다. 자아가 강해질수록 나는 더 고압적으로 야단을 치고 아이는 더 반항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

    어느 순간, 화를 내고 나면 그때 잠깐 속이 시원하지만 두고두고 죄책감으로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혼을 냈다고 해서 아이가 갑자기 침착하고 차분한 아이가 돼서 다시 실수를 안 하는 것도 아니란 사실 또한 깨달았다.

    내가 혼을 내건 혼을 내지 않건 여전히 아이는 그렇게 서투르고, 실수를 이어가고, 그냥 그렇게 더디게 자라고 있었다.

    야단을 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할 때는 오로지 다음 사항만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가 나를 화나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나.'
    '일부러 한 행동인가, 실수인가.'
    '야단을 친 후에는 이 상황이 더 좋아질까.'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을 때도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란 믿음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에도 열두 번은 뒷 목 잡게 하는 아이.

    나를 가장 혈압 오르게 하는 순간은 아침에 어린이집 갈 준비하느라 바빠죽겠는데 '이 옷도 싫다, 저 옷도 싫다' 하면서 고집을 부릴 때.

    내가 입혀주는 옷을 순순히 입던 꼬꼬마 시절. 손에 닿는 대로 입혀주던 그때는 그게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 일인지 왜 미처 몰랐을까.

    왜 날씨도 추운데 소매도 없는 드레스를 입고 등원을 한다는 건지, 왜 작아서 못 입게 된 티셔츠를 굳이 입겠다고 고집인 건지, 한 겨울에 여름 샌들은 왜 신고 싶은 걸까.

    발레복을 입고 슈퍼마켓에 가겠다거나 점퍼 차림에 드레스에나 어울릴법한 베일 늘어뜨리는 건 그나마 나았다.

    절정의 순간은 저녁에 산책 나가는데 담요를 돌돌 말고 나가겠다고 할 때였다.

    자기가 애벌레라면서 담요로 말아 달라더니 그 모습에 흡족해하며 꿈틀꿈틀 겨우 신발을 신고는 이제 나가잔다.

    달래도 보고 이 옷 저 옷 보여주며 회유해보려 애썼지만. ..결국 실패.
    [못된 엄마 현실 육아] (6) 야단치지 않는 엄마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머리만 내놓고 담요를 두른 아이에게 지나가는 행인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뛰지 말라고 해봤지만 발이 걸려 넘어질 땐 정말 통나무 쓰러지듯 고꾸라졌다. 사람들이 '저 엄마는 뭐 하는 사람이지?' 하는 눈으로 나만 보는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아이는 담요 드레스를 고수했고 편의점에서 '우유 이거 먹을래요' 할 때 딱 한 번 아이의 손을 볼 수 있었다.

    "참자. 참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못된 엄마 현실 육아] (6) 야단치지 않는 엄마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 '욱' 하는 부모를 위한 실전 tip >

    1. 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할까

    아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을 저질러놓거나 마트에서 생떼를 부릴 때 우리는 아이에게 야단을 쳐야 할지 어떻게 혼을 내갸할지 고민하게 된다. 아이의 나쁜 행동이 고쳐지지 않을 땐 '내가 잘하는 건가' 자신도 없어진다. 육아에 어려움이 있다면 일단 '나는 잘하고 있다' 긍정 마인드를 가져보자. 내 행동에 자신이 없다면 어떤 훈육에도 숙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2. 육아에 정답은 없다

    아이에게 훈육을 한다고 엄하게 하면 아이 기 죽인다고 하고, 그렇다고 아이 요구를 들어주면 응석받이 만든다고 하고... 육아에는 어떤 정답도 없다. 해답을 찾기 위해 육아서도 보고 육아 카페에 질문도 해보지만 내 아이에게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오늘 벌어진 일, 아까 한 나쁜 행동이 아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루는 좋았다 하루는 나빴다 하면서도 큰 그래프 곡선이 우상향하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 결국엔 좋아질 것이다.

    3. 야단치는 것도 습관이다

    '우리 아이가 말썽을 안 피우는 착한 아이로 보였으면, 내가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엄마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는 아이를 더 엄하게 다루고 사전에 윽박지르던 때가 있었다. 예의 있는 아이가 되게 하기 위해 아이의 문제행동을 지적하느라 더 많이 야단을 쳐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장점보다는 단점만 자꾸 보였다. 나쁜 행동을 지적하려 하지않고 편하게 행동해도 되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녔다. 맘대로 뛰어도 되는 넓은 공터, 단독 테라스가 있는 카페, 아이들 놀이방이 보이는 식당... 아이 행동을 다그치지 않아도 되니 아이는 점점 예쁜 아이로 자랐다.
    [못된 엄마 현실 육아] (6) 야단치지 않는 엄마 되기란 정말이지 힘든 것
    육아에세이 '못된 엄마 현실 육아'는 네이버 맘키즈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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