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정상화 박차… 공백 1년만에 원장 공모
국정농단에 휘말려 파행을 겪었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년간의 수장 공백 사태를 끝내고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진원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임원 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29일부터 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후보 접수 마감은 이달 26일까지다.

콘진원 비상임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에서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3명의 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한다.

콘진원 관계자는 "신임 원장 최종 선임은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콘텐츠진흥원장 인선은 작년 10월 말 송성각 전 원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물러난 이후 근 1년 만이다.

콘진원은 임원 추천위 구성에 앞서 이사진도 새로 구성했다.

콘진원은 1년 가까이 강만석 산업융합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해왔다.

송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인맥으로 국정농단의 대표사례로 지목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관장했다.

국정농단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전면 축소 개편됐으며, 콘진원도 고강도의 개혁 압박을 받아왔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지난 7월 콘텐츠 업계와 관련 단체,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콘진원의 기능과 조직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8월 공청회에서 사업 추진체계 개선, 장르 전담조직 분리신설, 소통 활성화, 지원사업 투명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제시한 뒤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업계 일각에선 콘진원을 해체해 콘텐츠 장르별로 별도의 지원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