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사성 물질 포집임무 WC-135 동해상 출격한듯
군 전문가들은 이번 규모 5.7의 핵실험의 폭발위력을 50㏏(1㏏는 TNT 1천t) 정도로 평가했다.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배 이상의 폭발위력이다.
이는 지난해 5차 핵실험 때보다 5배 이상 큰 폭발위력의 실험이기도 하다.
군의 한 전문가는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감지된 인공지진 규모 5.7을 폭발위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50㏏ 정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50㏏은 TNT 5만t이 폭발했을 때 위력과 같다.
이 전문가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은 TNT 1만6천t, 나가사키 원폭은 2만1천t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6차 핵실험 위력은 나가사키 원폭의 2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의 폭발위력은 40∼50㏏으로 군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폭발위력 50㏏이면 수소탄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라며 "수소탄은 많게는 메가톤 단위의 폭발력을 갖지만, 수소탄은 위력을 조정해서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융합 물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폭발위력이 감소한 수소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발표한 성명대로 위력을 조절했는지, 위력이 미치지 못했는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봐야 할 것"이라며 "원초적 핵무기는 폭발위력 조절이 쉽지 않지만, 북한은 핵물질 양을 통해 위력 조절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핵탄두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해 "이제 시작단계"라며 "무기화하기까지는 남은 과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갱도 밀폐 차단 기술이 발전해 3∼5차 핵실험 후 (갱도에서 새어 나오는) 핵종을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W(콘스턴트 피닉스) 특수정찰기를 동해상에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C-135는 올해 초 미국 본토에서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특수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정찰기 내 대기성분 채집기 내부 온도를 영하 50도 이하로 낮추면 공기 중의 핵물질이 달라붙게 된다.
군 관계자는 "방사성 물질은 핵실험 후 시간이 지나면 포집하기 어려운 만큼 미국 WC-135 대기분석 특수정찰기가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핵실험장 갱도 내에 계측장비를 다 넣어 핵실험 측정치를 추출하고, 갱도 내에 수많은 케이블이 들어간다"면서 가능성을 크게 봤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전략폭격과 스텔스 전투기,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를 대거 전개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던퍼드 의장은 "한국의 대응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한미의 공통된 노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양국 군 당국이 전략무기 전개 등의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이날 발표한 '북 6차 핵실험 관련 대북경고' 성명을 통해 6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한미 양국 군의 대응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한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성명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구비하고 있으며 강력한 한미 연합군의 대응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전군은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에 돌입했으며, 한미 연합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