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차일드·온앤오프 등 강력한 음악·팬덤으로 '눈도장'
女 '우린 언니랑 달라'
굿데이, 3개 유닛 4색 전략…위키미키, 틴크러시로 '차별화'
남자 아이돌 가수들의 데뷔 코드는 청출어람이다. 이른바 ‘OOO 동생그룹’이 잇달아 데뷔하고 있어서다. 인피니트, B1A4, B.A.P 등 인기 가수를 배출한 연예기획사들이 선배 그룹의 성공 사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발 주자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데뷔하는 그룹 골든차일드(Golden Child)는 인피니트가 속한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이다. 대열 와이(Y) 재석 장준 태그(TAG) 승민 재현 지범 동현 주찬 보민 등 11명으로 구성된 이들의 행보는 인피니트와 닮은꼴이다. 인피니트가 공식 데뷔 전에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로 팬덤을 형성한 것처럼 골든차일드도 지난 5~7월 Mnet의 ‘2017 울림PICK’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골든차일드는 지난달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에 1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방송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W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온앤오프(ONF)는 2일 데뷔했다. 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엠케이(MK) 유 라운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직속 선배인 B1A4처럼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로 승부수를 띄웠다. 데뷔곡 ‘온앤오프(ON/OFF)’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칠 아웃 하우스(Chill out house)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멤버 와이엇이 작사에 참여해 음악 역량을 드러냈다. 온앤오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자체 제작 리얼리티, 안무 연습 영상, 멤버들의 일상 사진 등 공개하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온앤오프의 무대 아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은 최근 팔로어 15만 명을 넘어서며 탄탄한 팬덤을 증명했다.
B.A.P가 속한 TS엔터테인먼트도 10인조 보이그룹을 올해 안에 데뷔시킬 예정이다. 그룹명은 미정이다. 멤버 전원이 2000년 이후 출생이어서 평균 나이가 만 15.9세다. 일부 멤버는 B.A.P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 모두가 보컬, 랩,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역량을 갖춘 실력파”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데뷔 확정과 동시에 해외 각국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앞서 B.A.P는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다 1위(4회), 한국 가수 최초로 글로벌 음악시상식 ‘MTV EMAs’ 2회 수상 등을 기록하며 해외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새로 출범하는 동생그룹이 이들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걸그룹들은 새로운 콘셉트로 기존 그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데뷔하는 굿데이와 8일 데뷔한 위키미키가 대표적이다.
신인 걸그룹 굿데이는 정준영 윤하 배진영 등이 소속된 C9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10인조다. 굿데이는 명랑한 에너지를 지닌 ‘굿모닝’, 2인조 감성보컬 ‘굿나이트’,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미드나잇’ 등 데뷔 전부터 특색 있는 세 개 유닛을 결성해 한 그룹 안에서 네 가지 색깔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전략을 취했다. 이를 위해 굿데이는 데뷔 앨범에 열 명이 모두 참여한 타이틀곡 ‘롤리’와 각 유닛이 부른 노래 한 곡씩 네 곡을 담았다. 이들은 데뷔 닷새 만인 다음달 3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데뷔 기념 미니 콘서트를 연다.
판타지오는 그룹 아이오아이로 활약한 최유정 김도연을 포함한 8인조 걸그룹 위키미키를 새롭게 선보였다. 위키미키의 차별화 전략은 틴크러시. 10대를 뜻하는 ‘틴에이저’와 반하다는 뜻의 ‘크러시 온’을 합성한 신조어다. 10대들의 당당하고 위트 있는 메시지를 강렬한 퍼포먼스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위키미키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8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드벨벳, 소녀시대, 트와이스, 블랙핑크에 이어 걸그룹 브랜드 평판 5위에 올랐다.
윤준필/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