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10타 이상 벌어져 우승 가능성 희박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조던 스피스(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천600야드)에서 열린 제99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3오버파 216타를 기록, 오전 8시 현재 공동 37위를 달리고 있는 스피스는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케빈 키스너(미국)와 13타 차이로 벌어졌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PGA 챔피언십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스피스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이 대회가 (그랜드 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며 "최근 몇 년간 결과를 봐도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이 대회에서 성적이 별로였다"고 답답해했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했고 마스터스에서는 2014년과 2016년 준우승까지 했다.

물론 PGA 챔피언십에서도 2015년 준우승했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연달아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그는 "내 경기 스타일도 이 대회보다는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와 더 잘 맞는다"며 "하지만 나는 어느 곳에서나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꼭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스피스는 "올해 US오픈이 그랬다"며 "당시 나는 우승권에서 멀었지만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통해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2승을 거두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US오픈에서 공동 35위에 머물렀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선전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달 24번째 생일을 맞은 스피스는 타이거 우즈가 보유한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24세 7개월)은 뛰어넘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스피스는 "어릴 때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며 "아직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기회는 많다"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